재판을 앞둔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딱 하나입니다.
“얼마나 벌을 받을까?” 하는 것이죠.
드라마에서는 판사님이 서류 몇 장 넘기고 바로 선고를 내리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판결을 내리기 전 피고인이 어떤 사람인지 아주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과정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판결 전 조사‘입니다.
1. “판결 전 조사”란 무엇인가요?
한마디로 말해 법원이 피고인의 ‘인생 성적표’를 미리 확인하는 절차입니다.
판사님은 법정에서 피고인을 짧게 만날 뿐입니다.
그 짧은 시간에 이 사람이 나쁜 사람인지, 실수로 잘못을 저지른 것인지, 앞으로 착하게 살 사람인지를 다 알기는 어렵죠.
그래서 전문가를 보내 피고인의 삶을 구석구석 조사하게 합니다.
- 어떤 환경에서 자랐나? (성장 과정)
- 지금 가족과 잘 지내고 있나? (가족 관계)
- 성실하게 일하며 살고 있나? (경제적 상황)
- 피해자에게 정말 미안해하고 있나? (반성 정도)
이런 내용들을 종합해서 ‘조사 보고서’를 만들고, 판사님은 이 보고서를 읽고 벌의 무게(형량)를 결정합니다.
2. 누가, 어떻게 조사하나요?
이 조사는 법원이 아닌 ‘보호관찰소’의 전문 조사관이 담당합니다.
조사관은 피고인을 직접 만나 면담도 하고, 필요하다면 가족이나 직장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평소 품행이 어땠는지 물어보기도 합니다. 때로는 심리 검사를 통해 피고인의 마음 상태를 확인하기도 하죠.
여러분은 이 조사관을 ‘나의 사정을 판사님께 대신 전달해 주는 메신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3. 왜 이 조사가 그토록 중요한가요?
변호사로서 현장에서 느끼는 이 보고서의 중요성은 가볍지 않습니다.
통계적으로 보면, 조사관이 제안한 의견과 실제 판사님의 선고 결과가 유사한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판사님 입장에서는 전문가가 며칠 동안 공들여 조사한 내용을 깊이 신뢰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보고서에 “이 사람은 다시 죄를 지을 가능성이 낮고, 가족들이 잘 보살필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적힌다면, 감옥에 가는 대신 사회봉사나 집행유예를 받을 가능성이 훨씬 높아집니다.
4. 조사를 잘 받기 위한 3가지 필승 전략
이것만은 꼭 기억하십시오. 어렵지 않습니다.
첫째, 거짓말은 절대 금물입니다.
조사관은 여러분의 전과 기록, 생활 기록 등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죄가 없다”거나 사소한 사실을 숨기려다가 들통나면, 판사님은 “이 사람은 반성할 줄 모르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솔직함이 가장 큰 무기입니다.
둘째, ‘말로만’ 미안하다고 하지 마세요.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피해자에게 사과 편지를 보냈는지, 치료비를 보탰는지, 합의를 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등 ‘행동으로 보여준 증거‘를 이야기해야 합니다.
셋째, 나에게 유리한 서류를 미리 챙기세요.
조사관이 내 인생을 다 알아서 찾아주지 않습니다.
- 재직증명서 (성실히 일하고 있다는 증거)
- 봉사활동 확인서 (착하게 살아왔다는 증거)
- 병원 진료 기록 (몸이 아프거나 힘들었다는 사정)
이런 서류들을 미리 준비해서 조사관에게 전달하면 보고서가 훨씬 풍성해집니다.
5. 혹시 보고서 내용이 틀렸다면?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실수로 사실과 다른 내용이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변호인을 통해 재판부에 “이 부분은 사실과 다릅니다”라고 당당히 말하고 수정할 기회가 있습니다.
⚖️ 변호사가 드리는 마지막 당부
재판은 단순히 ‘잘못을 따지는 자리’가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결정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판결 전 조사는 여러분의 진심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입니다.
너무 겁먹지 마십시오.
정직하고 성실하게 준비한다면 법은 반드시 여러분의 사정을 귀담아들을 것입니다.
혼자 준비하기 벅차다면 언제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