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생활법률] 보복운전과 난폭운전은 어떻게 다를까요?

생활법률

답답한 교통체증, 조금 거칠게 운전했을 뿐인데
조사를 받으러 오래요.

보복운전과 난폭운전은 어떻게 다를까요? 부딪히지도 않았는데 사고가 성립할 수 있다고요?
도로 위에서 일어나는 법적 문제, 정리해 드립니다.

AUTHOR INFO 법무법인 윈의 칼럼은 모두 변호사가 직접 작성합니다.
오경아 변호사 법무법인 윈 상세보기 →
다국적 기업 출신 · 대전광역시 고문 변호사
행정, 공무원 인사 및 처분불복
도산 및 법인회생 / 민사 / 가사
“경청하는 변호사” ㅡ 사건의 본질부터 정확히 짚습니다.

비가 내리는 월요일 아침, 혼잡한 도로 위에서는 평소 온화하던 사람도 사소한 시비에 예민해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답답한 마음에 무리하게 앞차를 추월하는 등 감정적으로 대응하다가는 자칫 보복운전, 난폭운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보복운전 등으로 피해를 입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은 교통사고 외에도 도로 위에서 일어나는 법적 문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01

보복운전과 난폭운전,
어떻게 다를까요?

두 용어를 혼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법적으로는 엄연히 구분됩니다.

구분 난폭운전 보복운전
대상 불특정 다수에게 위협 특정 운전자를 표적
행위 신호위반, 과속, 급제동 등
2가지 이상 연달아 하거나
하나를 반복·지속
상대방에게 위협을 가하거나
공포심을 느끼게 하는 행위
(단 1회로도 성립)
적용법 도로교통법 형법 (특수범죄)
형사처분 1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 벌금
특수상해: 1~10년 징역
특수폭행: 5년 이하 징역
특수협박: 7년 이하 징역
특수손괴: 5년 이하 징역
행정처분 벌점 40점
면허정지 40일
벌점 100점
면허정지 100일
(구속 시 면허 취소)

핵심적인 차이는 불특정 다수를 향한 것이냐,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냐에 있습니다.

같은 급제동 행위라 하더라도, 단순히 성질이 급해서 한 것과 특정 차량에 앙심을 품고 한 것은 적용되는 법률 자체가 달라집니다.


02

자동차는 ‘위험한 물건’입니다

자동차는 본래 살상용 도구가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의 신체나 재물에 위해를 가하는 데 사용될 경우, 법률상 ‘위험한 물건’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보복운전으로 인해 상대 차량의 탑승자를 협박하거나, 다치게 하거나, 상대 차량이 파손된 경우에는
‘특수상해, 특수폭행, 특수협박, 특수손괴’ 등의 죄가 성립할 수 있습니다.

⚠ ‘특수’가 붙으면 왜 무거운가

‘특수’라는 단어는 흉기나 자동차와 같은 ‘위험한 물건’을 사용하여 죄를 저질렀을 때 붙는 법률적 명칭입니다.

법적으로 매우 무거운 의미를 담고 있어서, 피해자와 합의해도 처벌을 면할 수 없습니다.

운전면허 취소나 정지, 벌점 등의 행정처분, 피해자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은 덤입니다.

그만큼, 자동차를 운행함에 있어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입니다.


03

“부딪히지도 않았는데” 미접촉 사고의 함정

‘교통사고’라면 흔히 차와 차, 차와 사람이 충돌하여 발생하는 사고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직접적인 충돌이 없어도 처벌받거나 배상책임을 지는 ‘미접촉 교통사고’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예시
운전자가 무리하게 끼어들어 뒷차가 급정거하게 만들고, 그 충격으로 상대 운전자가 경추염좌 등의 부상을 입었다면?

접촉이 없었더라도 민사상 불법행위 책임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도로교통법상 ‘다른 차의 정상적 통행에 장애를 줄 우려가 있을 때’ 진로를 변경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04

무리한 끼어들기,
‘보험사기’의 표적이 됩니다

나의 사소한 교통법규 위반이 범죄 집단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사소한 교통법규 위반을 노려 고의로 사고를 유발하는 보험사기단이 있기 때문입니다.

보험사기의 전형적 수법
차선 변경이나 신호위반 시점을 노려 일부러 사고를 발생시킨 다음,

“당신이 교통법규를 위반했으니 모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식으로 보험금과 합의금을 뜯어냅니다.

차선 변경 차량을 대상으로 급정거를 유도한 뒤, 다수의 동승자가 장기 입원하며 과다한 합의금을 요구하는 식입니다.

경찰이나 보험사의 도움을 받더라도, 일단 교통법규 위반 책임이 있다 보니 사기라는 점을 명확히 밝혀내기 전까지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법규 위반이 빌미가 되어 ‘피해자 코스프레’에 이용당하지 않으려면,
난폭 또는 보복운전의 고의가 있었는지, 또 정말 난폭 또는 보복운전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면밀한 분석 및 조기 대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변호사가 드리는 당부

내 운전실력을 과신하여, 앞차가 너무 느려서, 순간적으로 무리한 운전을 했다가 만약 사고라도 발생하는 경우에는 그 결과를 모두 뒤집어 써야 하는 가혹한 대가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반대로 보복운전 피해를 당했다면?
도로 위에서 맞대응하는 것보다, 블랙박스 영상, 목격자 증언 등 객관적 증거를 확보하고 경찰 등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시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도로 위에서는 내가 피해자가 될 수도, 나도 모르게 가해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조금 늦더라도 여유로운 마음으로 핸들을 잡는 것이 여러분의 일상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법적 방어막입니다.

법무법인 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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